유엔공보국 NGO 기관인 국제뇌교육협회가 엘살바도르 공화국과 공식협약을 통해 진행하고 있는 한국 뇌교육 보급에 관한 현지 소식을 지난 호에 이어 싣는다. 이번 호 기사는 엘살바도르 현지에서 뇌교육 파일럿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미주뇌교육협회(IBREA-USA) 신주은 디렉터가 보내왔다.

폭력에 노출된 아이들
이번 엘살바도르 뇌교육 파일럿 프로젝트는 국제뇌교육협회(회장 이승헌)가 라틴아메리카에 만연한 학교 내 폭력을 방지하고, 교사들과 학생들의 폭력으로 인한 정신적인 피해를 치유하려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다. 프로젝트는 연구와 함께 진행되는데,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유엔협의지위기관인 한국뇌과학연구원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프로젝트 수행팀은 엘살바도르 외교부의 초청으로 왔지만 현지에서는 학교가 소속된 교육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파일럿 프로젝트에 대한 반응이 좋아 다른 학교로 확대 실시하는 것에 대해서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 엘살바도르 교육부의 관심사는 어린 학생들이 갱단에 가입하는 것을 방지하고, 결석률을 줄이고, 전인교육(Holistic Education)을 실시하는 것인데, 뇌교육이 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뇌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시범 학교인 센트로 에스콜라 디스트릭토 이탈리아는 수도인 산살바도르 근교에 위치하고 있는데, 이 지역은 엘살바도르에서 범죄율이 매우 높은 지역 중 하나이다. 유니세프 관계자는 이 지역 학생들이 다른 문화를 접하지 못한 채 감옥 속에 있는 것처럼 살고 있다고 전했고, 에드윈 페레즈 교장은 학생들이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 학교라고 얘기할 정도이다.

뇌교육 파일럿 프로젝트의 세 가지 단계
파일럿 프로젝트 기간 중 뇌교육 클래스는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날마다 1시간씩 24명의 교사들과 39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첫 단계는 몸의 주인이 되기 위한 과정으로 뇌체조를 통해 유연성을 키우고, 기초적인 호흡법으로 기혈순환을 원활히 하고, 집중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춘다. 뇌교육에 관한 기본 이론교육도 병행하는데, 산만했던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으로 의식을 돌리는 체험을 한다.

두 번째 단계는 감정의 주인이 되는 과정으로 감정조절을 위해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뇌체조와 호흡을 통해 지금까지 자신들을 지배한 관념과 피해의식을 없애는 데 집중한다. 실제로 빈번하게 가정폭력이 일어나고, 어린 여학생들이 성폭행을 당하거나 부모의 폭력으로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입은 경우가 많다. 교육 과정 중 아이들의 마음이 열린 후에 자신의 꿈을 노트에 쓰는 시간을 가졌는데, 폭력이 없어지는 것이 꿈이라고 쓴 아이들이 많았다.

세 번째 단계는 뇌의 주인이 되는 단계로 감정 정화, 집중력 강화뿐 아니라 외부 환경으로부터 신체적, 정신적 힘을 기르는 과정이다. 물구나무서기, 연단(한 자세로 오랫동안 유지하기) 동작, 부정적인 정보를 긍정적인 정보로 바꾸는 이미지 트레이닝, 비전 설정 등의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과 트라우마를 확인하게 된다. 그리고 이를 스스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거쳐 새로운 창조를 이루는 단계로 나아간다.


10월 유엔에서 성과 발표 예정

엘살바도르의 뇌교육 파일럿 프로젝트 결과는 2011년 10월 뉴욕 유엔본부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엘살바도르 유엔 대표부와 함께하는 이 자리를 통해 홍익인간의 평화철학을 기반으로 한 한국의 뇌교육이 폭력 방지를 위한 교육적 대안으로 인정받고 널리 알려질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의 뇌교육은 이미 엘살바도르 공화국 외에 필리핀, 라이베리아 교육부에서 초청을 받았고, 올해 10월과 내년 1월에 각각 필리핀과 라이베리아를 방문하여 교육부 관계자와 뇌교육을 실시하기 위한 준비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우리나라가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발전모델일 뿐 아니라 교육문화 수출국으로서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데 뇌교육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글·신주은 뉴욕 미주뇌교육협회(IBREA-USA) 디렉터. www.ibreaus.org

[출처] 브레인 Vol.30 www.brainmedia.co.kr